돌체 앤 가바나는 브랜드명 그대로 세련된 테일러링 기술을 가진 도메니코 돌체(Domenico Dolce)와 완벽한 스타일링 눈썰미를 가진 스테파노 가바나(Stefano Gabbana)가 함께 만든 브랜드이다. 돌체 앤 가바나는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의 고향인 이탈리아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아 관능적이고 화려한 분위기의 의상과 액세서리를 선보였으며, 섹시한 레오파드 무늬의 의상이 유명한 브랜드로, 마돈나와 비욘세가 그들의 골수팬이다.
찰떡궁합 파트너의 운명적인 만남
돌체와 가바나 중 나이가 좀 더 많은 도메니코 돌체는 테일러인 아버지와 드레스 메이커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패션과 밀접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는 7세에 아버지로부터 재킷 재단법을 배웠고, 시칠리아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며 패션계에서 일할 것이라는 꿈을 키워 나갔다. 하지만 스테파노 가바나의 경우는 달랐다. 스테파노의 아버지는 인쇄소에서 일하고, 어머니는 세탁소에서 일하며 패션과 거리가 먼 환경이었다. 스테파노는 " 우리 집에서는 패션이나 사치가 불가능했다. 내가 아는 브랜드는 피오루치(Fiorucci)가 유일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광고 업계에서 일하기를 꿈꿨다.
그리고 1980년,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이들이 운명적으로 만나는 날이 찾아왔다. 우연히 알게 된 패션 디자이너가 가바나에게 밀라노에 있는 부티크에서 일하기를 제안하게 된 것이다. 그곳은 바로 돌체가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부티크였다. 함께 일하게 된 둘은 서로 코드가 매우 잘 맞는다는 것을 발견했고, 결국 둘은 서로 사랑하는 커플이자 사업을 함께 하는 파트너가 되어 버렸다.
돌체 앤 가바나의 시작과 시그니처 룩의 탄생
스테파노 가바나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1982년, 이들은 아파트를 얻어 함께 생활하기 시작했고, 디자이너에게 컨설팅을 해주는 패션 컨설팅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처음에는 자금도 충분치 않아서 밀라노의 작은 아파트에서 쇼를 하거나 패스트푸드점에서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모델들을 고용할 형편도 되지 않아 친구들을 모델로 쓰며 자신들의 컬렉션을 만들어 갔다. 이런 노력 덕분에 그들에 대한 소문이 점점 퍼지며 밀라노 패션계는 돌체와 가바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1985년 마침내 이 둘은 '돌체 앤 가바나'라는 브랜드를 탄생시키며 밀라노 패션쇼에서 정식 데뷔를 성공적으로 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돌체 앤 가바나의 고급스러우면서 부드러운 의상에 매료되었다.
돌체 앤 가바나 하면 코르셋 드레스와 블랙 슈트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영화 '레오파드'에서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가 착용한 코르셋을 보고 컬렉션에서 재해석한 후, 돌체 앤 가바나의 시즌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매력적인 커리어 우먼을 연상시키는 세련된 블랙 슈트는 여성의 섹시함을 부각하며 돌체 앤 가바나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특히 남성복을 여성복으로 승화시킨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은 이브닝 웨어로도 활용할 수 있음을 세상에 알렸다. 돌체 앤 가바나 하면 동물 모티브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표범, 얼룩말, 치타와 같은 이국적인 동물 모티브는 돌체 앤 가바나의 단골 소재였다. 돌체 앤 가바나는 여성복뿐만 아니라 남성복에도 동물 프린트를 접목하여 관능적이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마돈나는 돌체 앤 가바나의 골수팬으로, 1993년 월드 투어 '걸리쇼'를 위한 1500벌의 무대의상을 돌체 앤 가바나가 하면서 그 명성은 하늘을 찔렀다. 이후 1994년 캐주얼 라인인 D&G를 런칭하게 된다. 돌체 앤 가바나가 유행을 타지 않는 포멀 한 럭셔리 패션이라며, D&G는 보다 가격대가 저렴하면서 트렌드를 따르는 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언더웨어, 안경, 아동복 및 메이크업 라인을 선보이며 사업을 확장해 갔다. 한편, 2005년 돌체와 가바나는 그들의 연인 관계가 끝났음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파트너 관계는 유지하며 돌체 앤 가바나의 세련된 스타일을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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